아주 단정, 우아하고 단단하게 잘 만들어진 펜던트입니다. 칭찬할 포인트가 많아요.

우선 사파이어의 퀄리티가 작아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받아서 박스를 열어보는 순간 장마철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맑고 선명한 푸른빛이 확 올라와서 반가웠어요. 컬러가 노란끼없는 깨끗한 로얄블루 그 자체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얄보단 콘플라워블루 컬러 취향이긴 한데, 이런 작은 크기 원석은 네이비에 충실한 로열블루도 또렷해 보여서 매력있네요. 투명도도 좋습니다. 유색보석 컬러가 아무리 좋아도 흐리멍덩하면 정말 꽝인데, 이 사파이어는 아주 만족스럽게 맑네요. 보기만 해도 눈이 다 시원해져요.

둘째, 사용된 다이아와 세팅 디자인이 오밀조밀 꽉차고 너무 예쁩니다. 앤틱하고 매우 클래식한데 그게 무겁거나 과하지 않고 적당한 발랄함마저 느껴지는 디자인이네요. 사파이어 위에 딱 붙어 세팅된 작지 않은 마퀴즈컷 다이아 4개가 한데 뭉쳐서 엄청 반짝거리기 때문에 사파이어의 존재감을 대단히 올려줍니다. 고리 부분도 밀그레인에 멜리다이아 세팅된 디테일이 넘 맘에들고, 이게 한 줄이 아닌 두줄인게 신의 한수네요. 체인에 걸었을때 안정감을 주면서 전체 펜던트의 밸런스를 꽉찬 느낌으로 딱 잡아줍니다. 조그맣지만 아주 디자인 잘된 주얼리에요.  반지야 거거익선이지만, 귀걸이와 펜던트의 경우, 플랫하고 납작하거나 얇은 주얼리는 잘 손이 가질 않고, 이렇게 아웃룩은 작아도 도톰하게 고높이가 있고 정교하고 탄탄해보이는 펜던트를 좋아하는데 넘 취향저격이네요. 

이런 디자인이 어딘가 수십년전 어머님들 예물 연상되지요. 근데 옛날주얼리들이 올드하다고 배척할게 아니라 사실 찬찬히 살펴보면 참 예쁜 디자인 많습니다. 다만 예전 엄마 보석함속 주얼리가 촌스러 보였던 이유는 과거 세팅기술이 아직 허술했고(발물림이 어설프고 균일치 않은 등), 사용된 합금 재질이나 스톤 퀄리티가 요즘만 못했기 때문이죠. 아시죠 다들? 이 디자인에 그 시커멓고 하나도 안 투명한 먹블루사파이어 세팅이면 진짜 오십년전 주얼리 되는거..ㅎ

오팔리오스 사장님 선보여주시는 주얼리들이 그때 그 우아한 디자인과 감성은 그대로 간직하되, 메인 스톤을 선명하게 좋은 것 쓰시고 세팅을 정교하게 디자인하고 금 중량 아끼지 않고 도톰하게 제작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예전 명곡 앨범 리마스터링해서 고품질로 새로 출시된 음원 같달까요? ㅎㅎ

리뷰가 자꾸 주저리 길어지고 있는데 칭찬을 더 얹자면, 이 펜던트가 또 갖고있는 다른 주얼리들과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린답니다. 개인 소장품 리뷰에 오픈하는걸 싫어해서 상세 사진은 자제하지만, 항상 착용하는 Gia 다이아 결혼반지, 다이아 귀걸이나 팔찌, 진주 제품들, 화이트골드톤의 손목시계 등등과 함께 착용했을때 깊고 진한 컬러 때문에 전체 룩에 조화롭게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전 유색보석보단 다이아를 좋아해서 유색을 고를때도 이게 내가 갖고있는 다이아들과 잘 어울리나? 가 늘 판단 기준인데, 블루사파이어 & 다이아 조합은 역시 실패할 수가 없네요.

아 그리고 체인은 놀랍게도 1돈 넘어야 어울립니다. 작지만 똘똘 묵직한 녀석이라 의외로 얇고 하늘거리는 체인들은 잘 안어울리고 1돈 민체인, 박스체인, 고방체인 , 수입 스네이크 체인 같은 기본적이고 견고한 체인들이 멋지게 어울려요.

리뷰사진 하나는 그냥 정직하게 형광등 빛 아래서 찍은건데 실물의 십분의 일도 안 나옵니다. 사파이어의 이 맑은 파랗고 바다가 출렁이는 듯한 진한 빛은 사진으로 도저히 안 잡혀요. 다른 하나는 마침 푸른계열 원피스 입고 나가려던 참에 목걸이가 도착했기에 얼른 걸고 남겨본 사진입니다. 

마지막 칭찬입니다. 대표님 칭찬. ㅎㅎ 주얼리 인생 1n년차에 참 많은 곳에서 보석 사보고 시행착오도 해보고 다양한 판매자분들을 겪어봤지요. 아직 많이 사보진 않았리만 오팔리오스 대표님 늘 응대 신속 정확 친절하시고, 스케일 크신 것도 참 좋습니다. 특히 리뷰 적립금 통크게 넣어주시는 점 아주 박수 짝짝.. 우리가 무슨 쿠팡도 아니고 고가의 주얼리를 고민, 고심해서 샀는데 인간적으로 적립금 찔끔 몇백 몇천원 들어있으면 맘이 좀 그렇죠. 넉넉한 적립금이야말로 단골 만들고 재구매를 유도하는 지혜로운 지름길인데, 일부 소탐대실(?)하는 업자님들이 이걸 몰라요. ㅋ 하여간 제품도 별로인 곳이 쓸데없이 속좁고 정책 까탈스럽고, 진짜 좋은 보석 공급하시는 분들은 제품 그 자체서 나오는 자신감과 너그러움이 있으시더라고요. 주얼리 소비자로서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얻은 경험입니다.

무튼, 리뷰가 엄청 주저리 길었는데 좋은 주얼리에는 응당 좋은 리액션을 해드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초심 잃지마시고 계속 번창하시고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보석 많이 소개 부탁드려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샵입니다. 응원할게요 😎